
SK텔레콤(SKT)이 장기간 자사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왔던 이동통신 가족결합 상품의 신규 가입을 중단한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T는 오는 8월 1일부터 ‘T끼리온가족할인’ 상품에 대한 신규 가입 및 결합 회선 추가를 더 이상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발표된 데이터 요금제 개편안과 맞물려 진행된다. 그동안 가족들의 가입 연수를 합산해 파격적인 할인을 제공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결합 체계로 점진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SKT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장기 가입자 혜택의 상징 ‘온가족할인’의 퇴장

T끼리온가족할인은 가족 구성원들의 SKT 가입 기간을 합산하여 최대 30%까지 통신비를 깎아주는 혜택으로 유명했다. 특히 선택약정 할인 25%와 중복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알뜰한 가입자들 사이에서는 ‘통신비 다이어트’의 필수 항목으로 꼽혔다.
하지만 이번 개편으로 인해 앞으로 가족 구성원이 늘어나거나 새로 가정을 꾸려 결합을 시도하더라도 해당 상품의 혜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 기존 가입자는 상태를 유지할 수 있지만, 구성원이 빠져나가거나 결합 회선이 줄어들 경우 사실상 자연 소멸할 가능성이 높다.
‘요즘가족결합’으로의 전환과 할인 한계

SKT는 대안으로 ‘요즘가족결합’ 운영에 집중할 방침이다. 오는 7월 1일부터는 인터넷 회선 없이 이동통신 회선만으로도 가족결합이 가능해진다. 번호이동 등으로 신규 유입된 가입자라도 즉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요즘가족결합은 통신 요금 할인액이 월 최대 2만 4,000원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기존 온가족할인을 통해 연간 수십만 원의 할인을 받던 장기 가입자들의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혜택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체감될 수 있다.
수익성 악화와 정부 정책 사이의 고민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통신사의 수익성 악화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데이터 트래픽은 동영상 시청과 게임 등으로 급격히 늘어났지만, 매출은 오히려 감소하는 추세다.
실제로 SKT는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2만 원대 저가 요금제에도 QoS(속도제어) 기능을 도입하는 등 수익보다는 가입자 이탈 방지와 정부 정책 수용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는 기존 충성 고객들의 혜택을 줄이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