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젠슨 황, 네이버 1784 뜬다”…엔비디아·네이버 AI 동맹 급물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오는 8일 네이버 1784 방문 유력
이해진 의장과 회동하며 '피지컬 AI·국방 AI' 협력 논의 전망
네이버클라우드 GPU 확보 등 엔비디아와 동맹 체제 강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방한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AI 동맹의 구체화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방한 일정을 구체화하며 국내 IT 업계에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네이버와의 협력 관계를 한층 더 공고히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두 기업의 기술 동맹이 어떤 방향으로 확장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황 CEO는 이번 방한 기간 중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과의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오는 8일에는 네이버의 미래 기술이 집약된 경기도 성남시의 ‘1784 사옥’을 방문하는 일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 수장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지난해 10월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 이후 약 7개월 만의 재회다.

네이버,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

피지컬 AI 기반 공동 연구와 인프라 확보

네이버 1784 사옥은 로봇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집약된 공간으로 글로벌 AI 기업들의 필수 방문 코스가 되었다. / 뉴스1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은 이미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 GPU를 6만 장이나 확보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AI 인프라 수요처로 자리 잡았다. 이는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각각 5만 장을 배정받은 것보다도 앞서는 규모다.

양사는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 공동 개발을 추진하며 로봇과 디지털 트윈 분야에서 접점을 넓혀왔다.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기술에 엔비디아의 GPU, 옴니버스·로보틱스 플랫폼이 결합하는 형태다. 이러한 협력 체계는 네이버가 단순한 IT 서비스를 넘어 거대 AI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협력 범위의 확장, 제조부터 국방까지

AI 동맹의 다음 목표는 국방 AI와 소버린 AI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와 네이버의 소프트웨어 기술이 결합되어 제조 및 공공, 국방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 네이버클라우드

이번 회동이 단순히 인프라 공급에 그치지 않고 사업 모델의 확장으로 이어질지 여부도 큰 관전 포인트다. 네이버는 제조, 로봇, 공공 영역을 넘어 국방 분야까지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 전쟁에서 AI 기반의 신속한 정보 분석과 전략 의사결정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네이버클라우드의 데이터 주권과 보안 기술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네이버는 소버린 AI(국가별 독자 AI) 전략을 내세워 데이터 보안과 주권을 중시하는 국가들에 자체 기술을 수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GPU 생태계와 결합된 네이버의 소버린 AI 솔루션은 국방 및 보안 수요가 높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방한은 네이버 AI 동맹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인 사업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글로벌 리더들의 방문지, 네이버 1784

차세대 인프라 협력의 중심으로 떠오른 사옥

지난 3월 리사 수 AMD CEO가 네이버를 방문해 차세대 인프라 협력 MOU를 체결하는 등 네이버 1784는 글로벌 AI 기술의 중심지로 주목받는다. / 네이버

네이버 1784는 단순히 사무 공간을 넘어 로봇, 디지털 트윈, 5G 특화망 등이 결합된 기술 테스트베드로 활용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리사 수 AMD CEO가 방문해 네이버와 차세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제 엔비디아의 젠슨 황까지 방문하게 된다면, 네이버는 글로벌 AI 칩 메이커 양사 모두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게 된다.

네이버 주가 역시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해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시장은 네이버가 가진 데이터 기술력과 엔비디아의 하드웨어가 만났을 때 낼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회동이 성사될 경우 구체적인 사업 협력 내용이 발표될지, 아니면 포괄적인 기술 교류 수준에 그칠지가 향후 주가 향방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확장되는 네이버 AI 동맹의 시험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실질적 사업 모델로의 전환

네이버는 이번 만남을 계기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 네이버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방한의 핵심을 ‘사업 모델의 실체화’라고 평가한다. 네이버가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엔비디아의 생태계를 활용해 소버린 AI, 국방 AI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얼마나 빠르게 구체화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의 관건이다. 젠슨 황 CEO가 네이버를 직접 방문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네이버가 가진 글로벌 기술 수준을 입증한 셈이다.

다만 네이버와 엔비디아 양측은 이번 회동의 의제와 세부 일정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세계 AI 시장을 움직이는 두 거물의 만남이 국내외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를 자극하는 것만은 분명하다. 네이버가 이번 동맹을 발판 삼아 단순한 포털 기업을 넘어 글로벌 AI 인프라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전 세계 IT 시장이 한국의 이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Song Gu-mi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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