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증시 호황에 뭉칫돈 이동”… 은행권 수신 확보 위해 ELD 카드 꺼냈다

시중은행, 증시 변동성 커지자 연 10%대 ELD 잇단 출시
예금금리 인상 병행하며 고객 이탈 방어에 총력전
구조 개선한 지수연동예금, 투자 가치와 주의점은

최근 증시 과열에 대한 불안감과 저금리 기조가 맞물리면서 지수연동예금(ELD)이 은행권의 핵심 수신 상품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 농협은행

은행권이 최근 지수연동예금(ELD) 상품을 공격적으로 내놓으며 수신 확보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차익 실현을 고민하는 투자자들과, 낮은 예금 금리에 불만을 품은 고객들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ELD는 코스피200 등 기초자산 지수 상승률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원금을 보호하면서도 주식 시장의 수익을 일부 향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위험 중수익’ 대안으로 주목받는다.

이번 달에만 시중은행 네 곳이 경쟁적으로 ELD 상품을 출시했다. 특히 부산은행과 기업은행은 각각 15년, 5년 만에 관련 상품을 재출시하며 시장 분위기를 방증했다. 국민은행과 농협은행 역시 최고 수익률 연 7~10%를 앞세운 신규 상품을 판매하며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증시 호황과 맞물려 은행권의 ELD 판매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이미 수조 원대 시장을 형성했다.

구조 개선으로 돌아온 ELD, 투자의 핵심은

ELD는 기초자산 지수가 특정 구간 내에 머물 때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파생결합상품이다. / 한국경제

ELD는 단순히 지수 상승에만 연동되지 않는다. 투자 기간 중 코스피200 지수가 미리 설정해둔 상한선을 한 번이라도 넘어서면, 수익률이 최저이율로 확정되는 ‘녹아웃(Knock-out)’ 조건이 붙어 있다. 지난 1~2년 동안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많은 투자자가 이 녹아웃 조건에 걸려 연 1~2% 수준의 낮은 수익률에 만족해야 했던 사례가 많았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은행들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녹아웃이 발생하는 기준점인 지수 상승률 상한을 기존 20%에서 25%로 높였고, 농협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변동 구간을 확대하거나 구조를 단순화해 수익 가능성을 높였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무조건 높은 수익률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내 자금이 최저 수익률로 고정될 수 있는 상한선이 어디인지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신 금리 인상 경쟁, 자금 유출 막기 위한 방어선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잇따라 정기예금 금리를 상향 조정하며 자금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 시사저널e

은행들은 ELD 출시뿐만 아니라 일반 정기예금 금리까지 연달아 인상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6개월 및 1년 만기 예금금리를 0.1%포인트 이상 상향 조정했고, 카카오뱅크와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도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이는 고객 자금이 주식이나 코인 등 위험 자산으로 완전히 이탈하는 것을 방지하고, 은행 내부에 안정적인 수신 잔액을 유지하려는 포석이다.

이러한 금리 인상 흐름은 그동안 저금리 불만이 높았던 고객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한다. 예금 금리가 연 3%대 목전까지 올라오면서, ELD와 같은 변동성 상품과 안전한 정기예금을 조합한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해졌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올리는 것은 그만큼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투자자를 위한 전략적 포트폴리오 제언

현재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확정 금리형 예금과 지수 연동형 상품을 적절히 배분하는 것이 자산 관리의 핵심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시장은 증시 과열에 대한 경계감과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대한 니즈가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은행권의 ELD와 수신 금리 인상은 투자자들에게 유연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자산의 일부는 정기예금에 예치하여 확정적인 이자 수익을 챙기고, 나머지 일부를 ELD에 투자해 증시 상승에 따른 초과 수익 기회를 엿보는 방식이 합리적이다.

다만 은행별로 제공하는 ELD의 유형과 조건이 천차만별이므로 각 상품의 세부 약관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가입하려는 상품이 ‘수익 추구형’인지 ‘안정 추구형’인지, 그리고 녹아웃 기준이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눈앞의 높은 기대 수익률보다는 본인의 위험 수용 범위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은행권 마케팅과 투자자의 실리

은행들은 고객 맞춤형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으며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 서울파이낸스

은행들이 내놓는 ELD와 예금 금리 인상은 고객을 붙잡기 위한 치열한 마케팅의 결과물이다. 소비자들은 이 흐름을 역이용하여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을 발굴해 내는 능력이 필요하다. 금융사들의 경쟁은 결국 소비자의 혜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시장의 변동성을 이용해 수익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ELD의 녹아웃 조건을 체크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인상된 정기예금 금리를 챙기는 현명한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금융권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자신의 투자 목적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자산을 꾸준히 증식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Song Gu-mi reporter

We organize and deliver economic, lifestyle, and travel information in an easy-to-understand way.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