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onomy

“스페이스X 상장 초읽기에 개미들 우주로”… 한 달 만에 1조 원 몰린 우주 ETF

스페이스X IPO 카운트다운에 국내 우주 ETF 뭉칫돈
수익률 60% 돌파하며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 가속화
직접 투자 어려운 공모주 대안으로 우주 인프라주 부상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이 임박하면서 국내 증시 내 우주항공 관련 테마 상장지수펀드(ETF)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

민간 우주 시대의 아이콘인 스페이스X가 다음 달 나스닥 상장을 목표로 절차에 돌입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우주항공 테마 상장지수펀드(ETF)가 기록적인 자금 유입을 보이고 있다. 스페이스X의 공모주 청약이 사실상 개인투자자에게 닫혀 있는 만큼, 관련 우주 인프라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ETF가 사실상의 대안 투자처로 급부상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증시에 상장된 미국 우주 테마 ETF 상품군에는 수천억 원 규모의 자금이 집중됐다. 특히 특정 상품은 한 달 만에 순자산 규모가 수십 배 불어나는 등 상장 이래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히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스페이스X 상장이 우주항공 업계 전반의 기업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확신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주 테마 ETF, 한 달 만에 수익률 60% 돌파

우주항공 관련 종목들의 동반 상승에 힘입어 주요 우주 테마 ETF들의 수익률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 뉴스1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TIGER 미국우주테크 ETF’는 최근 한 달간 60%가 넘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상품의 순자산 규모는 지난 4월 상장 당시와 비교해 40배 이상 급증하며 1조 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다른 우주항공 테마 ETF들도 일제히 30~50%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이들 ETF가 높은 수익률을 거둔 비결은 발사체, 위성 제조, 우주 인프라 등 민간 우주산업의 핵심 밸류체인에 집중한 포트폴리오 전략에 있다. 전통적인 방산 기업보다는 스페이스X와 같은 민간 우주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과 밀접하게 연관된 로켓랩,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 성장성이 높은 신생 기업들을 대거 편입한 것이 투자자들의 수요와 정확히 일치했다는 평가다.

공모주 청약 장벽에 간접투자 수요 집중

개인 투자자들은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스페이스X IPO의 대안으로 관련 인프라주가 포함된 ETF를 선택하고 있다. / 부산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의 상장이 현실화되면서 많은 개인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을 희망했으나, 현실적인 장벽은 높았다. 미국 IPO 시장은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물량이 배정되는 구조가 강해 개인에게 돌아갈 몫이 매우 적고, 해외 기업의 국내 직접 청약 절차 또한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와 기술적으로 연결되어 있거나 우주 생태계를 공유하는 기업들에 눈길을 돌렸다.

현재 운용 중인 국내 우주 ETF들이 스페이스X 주식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이들 기업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우주 산업 전반의 자금 흐름이 개선될 때 동반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즉,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라는 특정 종목을 직접 보유하는 것보다, 상장 이후 우주 산업 전체의 밸류에이션이 상향 평준화되는 ‘산업 효과’를 노리는 간접 투자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리스크 경고

단기간 주가가 급등한 만큼 실적 기반이 부족한 기업들의 변동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서울경제

전문가들은 현재의 우주 테마 열풍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 우주항공 분야는 산업의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상당수 기업이 아직 안정적인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초기 단계에 있다. 정부 계약이나 자금 조달 여건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극심할 수 있는데,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먼저 치고 나가는 ‘테마성 상승’ 성격이 강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ETF 투자 시 주의할 점은 각 상품마다 편입된 종목과 비중이 다르다는 점이다. 스페이스X의 상장 이후 해당 ETF가 스페이스X를 실제 편입할 가능성, 혹은 상장사와 겹치는 분야의 기업들에 대한 익스포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단순히 ‘우주’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무분별하게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ETF 내부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자신의 투자 성향과 일치하는지 먼저 검토해야 한다.

우주 시대 개막, ETF는 산업 성장의 척도

우주 산업의 장기적 성장이 가시화되면서 관련 상품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도도 점차 두터워지고 있다. / 온라인 커뮤니티

스페이스X의 상장은 우주 산업이 실험 단계에서 수익 창출 단계로 넘어가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것이다.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주 ETF로 몰리는 현상은 미래 산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높은 식견과 관심을 보여준다.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에는 주의가 필요하지만, 우주 산업 자체가 인류가 직면한 차세대 인프라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결국 투자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주적 관점’에서의 장기적인 안목이다. 상장 당일의 기대감에 휩쓸리기보다는, 스페이스X가 제시하는 궤도 데이터센터와 화성 정착촌 등 구체적인 비전이 실제로 어떻게 구현되는지 지켜보며 ETF를 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주 시대의 개막과 함께 우리 자산 시장의 지평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Song Gu-mi repo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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